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珈琲時光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무라카미 하루키, 2009)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무라카미 하루키, 문학사상 2009 강물을 생각하려 한다. 구름을 생각하려 한다. 그러나 본질적인 면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생각하고 있지 않다. 나는 소박하고 아담한 공백 속을, 정겨운 침묵 속을 그저 계속 달려가고 있다. 그 누가 뭐라고 해도, 그것은 여간 멋진 일이 아니다. (45) 이렇게 인내에 인내를 거듭하면서 어떻게든 계속 달리는 사이에, 75킬로 근처에서 뭔가가 슥 하고 빠져나갔다. 그런 감각이 있었다. '빠져나갔다'라는 말이 이외에 그럴듯한 표현이 떠오르지 않는다. 마치 돌벽을 빠져나가는 것처럼 저쪽으로 몸이 통과해 버렸던 것이다. 언제 빠져나갔는지 정확한 시점은 생각나지 않는다. 그렇지만 정신을 차렸을 때에는, 이미 저편으로 나는 옮겨져 있었다. 그..
당신의 서재에서
2018. 9. 2. 01:03